서울대가 외국인 교수 22명을 임용해 9월 새 학기부터 강의를 맡기기로 했다. 서울대에는 현재 76명의 외국인 교수가 재직하고 있지만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교수를 공모·스카우트하고 한꺼번에 20명 넘게 채용하기는 처음이다.

(본지 8월16일자 보도)

서울대는 최근 올해 개교 이래 가장 많은 외국인 교수가 강단에 섰다고 밝혔다. 10월 1일 현재 외국인 교수는 8월보다 2명 줄어든 74명이다. 그러나 서울대 외국인 교수 74명 중 전임은 22명에 불과하다. 정년을 보장 받는 전임이 돼야 안정된 환경에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

현재 외국인 교수 중 BK21사업단 소속 조교수가 6명, 초빙교수가 31명, 연구교수와 겸임교수 등이 15명이다. 연구를 하거나 외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가 많아 '영어로 진행되는 수준 높은 강의'를 통해 서울대의 국제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올해 외국인 전임교원 22명을 한꺼번에 채용했다고 하지만 11명이 개인 사정 또는 재직중인 학교에서 연구가 끝나지 않아 임용 유보를 했기 때문에 신규 채용자 중 이번 학기부터 서울대 근무를 시작한 교수는 11명뿐이다. 나머지 교수는 내년 초부터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영국의 '더 타임스'의 세계 대학평가에서 서울대학은 50위였다. 국제화 지표를 보여주는 '외국인 교원 비율'에서 100점 만점에 23점으로 하위권이었다. 아시아권의 홍콩대는 100점, 도쿄대는 25점, 베이징대는 32점을 받았다. 싱가포르 국립대는 교수 1900명 중 반 가까이가 외국인이다.

서울대의 외국인 교원 비율은 국내 사립대와 비교해도 턱없이 처진다. 특히 전임교원 숫자에선 아예 경쟁이 되지 않는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4월1일 기준)에 따르면 홍익대 177명, 한국외대 129명, 고려대 109명, 한양대 105명, 연세대 88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