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 당선자는 이라크전과 관련한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의 일방주의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지만 동아시아와 한반도 관련 입장은 2기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상당부분 계승하게 될 것입니다."
고든 플레이크(Flake·사진) 맨스필드 재단 소장은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의 동아시아 정책은 'ABB(Anything But Bush·부시 정부와 반대되는 정책)'가 아니라고 말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2기 부시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정책은 당파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정책은 Consultation(협의), Coordination(협력), Continuity(지속)와 Diplomacy(외교)를 뜻하는 '3C+1D'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원래 공화당 지지자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를 선택한 '오바마칸(Obamacan·Obama와 Republican의 합성어)'이다. 동아시아 전문가인 플레이크 소장은 오바마 캠프에 소속된 것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오바마 캠프에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동아시아 이슈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해왔다. 플레이크 소장은 오바마 캠프에서 차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후보로 거론되는 제프 베이더(Bader) 대사, 프랑크 자누지(Jannuzi) 한반도 팀장과 긴밀한 친분을 갖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북한 핵문제의 시급성을 얼마나 느끼고 있나.
"오바마 당선자는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공약했다. 북한 핵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직접적인 외교'를 강조하면서 6자회담이 형해(形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오바마 당선자가 여러 차례 밝혔듯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을 지지한다. 오바마 당선자가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추진하지만 그것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이뤄질 것이다. 두 회담은 상호 보완관계이지, 둘 중의 하나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바마 당선자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설이 자주 제기되는데.
"오바마 당선자가 왜 적국의 지도자를 만날 의향이 있다는 발언을 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바마 당선자의 발언은 1기 부시 행정부가 적국(敵國)과 대화조차 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 것이다. 당장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은 큰 맥락을 벗어나는 것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한미 FTA를 자동차 문제와 연계시키며 부정적인 인식을 피력해왔는데.
"오바마 당선자의 자동차 문제와 관련한 언급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이해한다. 한미 FTA는 자동차 문제 외에도 여러 가지 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이 문제는 앞으로 한미 양국이 외교를 통해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대한 증파(增派)를 강조하는데 한국에도 지지를 요청하는 것 아닌가.
"오바마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른다. 다만, 미국이 고전 중인 아프가니스탄전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돕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동맹국인 미국의 '글로벌 파트너'로 활동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유익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