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Obama)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로 두 여성 정치인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세라 페일린(Palin·44·사진 왼쪽)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浮上)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실시한 2012년 미 공화당 대선 후보를 점치는 여론조사에서 페일린은 20%의 지지를 얻어 미트 롬니(Romney)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Huckabee) 전 아칸소 주지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선거 막판 공화당 선거 유세장에는 페일린의 차기 대권 도전을 염원하는 '페일린 2012'라는 푯말과 티셔츠까지 등장했다. 공화당의 선거전략가인 에드 롤린스(Rollins)는 "페일린은 이번 대선이 끝난 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화당 정치인이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AFP통신도 5일 "페일린은 존 매케인(McCain) 공화당 후보의 패배로 일약 공화당이 가진 최고의 정치 자산으로 떠올랐다"며 "2010년 의회 중간선거에 대비해 새로운 방향과 리더십을 찾아야 하는 공화당 지도부에 페일린의 역할은 중요한 이슈가 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올 초까지만 해도 강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힐러리 클린턴(Clinton·61·오른쪽) 상원의원은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클린턴은 오바마가 2012년 재선에 도전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69세가 되는 2016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클린턴은 지난달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답한 바 있다.

클린턴의 측근들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클린턴은 상원에서 건강보험과 (대체) 에너지정책을 추진하는 민주당의 교섭대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클린턴은 경선 패배 후 오바마의 당선을 돕기 위해 수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모금했으며, 75회 이상 오바마 지지 유세를 다니는 등 전력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