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대 구리(古力).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의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사 주최) 패권은 한·중 간판스타 간의 격돌로 판가름 나게 됐다. 5일 제주시 그랜드 호텔에서 벌어진 준결승서 이세돌 九단은 박영훈 九단을 173수 만에 흑 불계로, 구리 九단은 266수 만에 백 1집 반 차로 이창호 九단을 각각 물리쳤다.

이세돌·박영훈 전은 초반 우상귀 절충서 우변을 봉쇄당한 백이 상변 대마사활에 승부를 걸었으나 우변이 함락되면서 항서를 썼다. 또 구리·이창호 전은 팽팽한 접전 속에 흑이 우변 공격 타이밍을 놓쳐 미세한 차이를 극복 못하고 분패했다. 결승전은 2009년 2월 23, 25, 26일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에서 최초의 사찰 대국으로 펼쳐진다.

백 18부터 흑 27까지는 흑이 기분 좋다. 32는 좋은 수. 흑 37은 38에 두었으면 백이 좀 더 고민했을 것이다. 46까지 돌려 쳐 백 만족. 55가 강수였다. 69까지 이런 정도. 흑 81은 좌변에 벌리는 게 정수지만 불리하다고 보고 띄운 승부수. 백 86 패착. 일단 87로 늘어둘 장면이다. 104는 그냥 죽는 수. '가'에 두었으면 살 수는 있는데, 피해가 너무 커 어차피 안 된다. 115 결정타로 사실상 승부 종료.

최규병 九단


83년생 동갑내기들 진검승부

○…결승전을 치르게 된 이세돌과 구리는 한 중 양국을 대표하는 기사들. 둘 모두 자국 공식랭킹 1위로 군림 중이다. 나이 또한 83년생 동갑으로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7회와 12회 대회 우승자인 이 九단은 LG배 사상 첫 2연패를 노리게 됐고 구리는 10회 대회 이후 3년 만의 패권 탈환에 나선다. 두 기사가 국제대회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세돌 "이번엔 꼭 설욕"

○…결승에 진출한 이세돌은 "지난 6월 후지쓰배 8강전 때 구리에게 역전패해 오랫동안 괴로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두 기사의 공식전적 기록은 4승 3패로 구리가 앞서 있으나 중국리그 대결까지 포함하면 승패가 똑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호 '5년만의 탈환' 좌절

○…이창호는 제8회 대회 이후 5년 만의 LG배 탈환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창호 팬들은 "아직 3개 국제기전에 살아있는 기사는 이 九단뿐"이라며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