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를 10만원권 화폐의 뒷면 보조도안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6일 한국은행을 방문해 내년 발행 예정인 10만원권 지폐의 보조 도안으로 직지를 사용해줄 것을 정식 요청하고 당위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시가 10만원권 보조도안으로 직지 채택을 추진하는 것은 당초 보조도안 소재로 선정됐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목판본에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은 것이 논란이 되면서 교체가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새로 발행할 10만원권 앞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 인물과 무궁화, 뒷면에 대동여지도와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대동여지도의 부적절성 등이 제기돼 결국 발행을 무기한 유보했다. 시는 이에 따라 세계에 내놓을 만한 우리나라 대표적 문화유산인 직지를 고액권 보조도안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는 상·하권 가운데 현재 하권만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2001년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럽의 첫 금속활자본으로 1455년 인쇄된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8년 앞섰다는 점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랐던 우리 선조들의 인쇄문화 우수성을 입증해주는 귀중한 문화자산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유네스코는 홈페이지에서 "직지는 인류의 인쇄역사와 기술변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물"이라고 세계기록유산 등재이유를 밝히고 있다.

시는 직지가 10만원권 화폐 도안으로 채택될 경우 청주가 자연스럽게 홍보돼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