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일어난 강남 고시원 참사처럼 아무런 원한 관계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행해지는 '묻지마 범죄'가, 올해에만 살인 5건, 살인미수 1건, 상해 3건 등 총 9건이 발생했다. '묻지마 범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가해자 대부분이 '은둔형외톨이'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은둔형외톨이란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수년간 집안에서 생활하며 사회적 관계를 거부하는 사람을 말한다. 1970년대 일본에서 처음 생겨났고,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나타났다. 은둔형외톨이는 감정 기복이 심해 우발적인 폭행이나 살인 또는 자살을 하기도 한다. 청소년기에 겪은 학교 내의 집단 따돌림과 폭력, 가정 내 대화단절과 불화, 경제적 양극화 및 고용 불안정 등의 환경적 요인과 성격, 심리 같은 개인적 특성이 복합돼 은둔생활을 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은둔형외톨이의 묻지마 살인이 최근 10년간 67건 발생했다. 연 평균 6.7건, 두 달에 한 번꼴로 발생한 셈이다. 올해 초 실시한 일본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체 인구의 1%를 웃도는 160만명가량이 은둔형외톨이로 추산되며, 넓은 의미의 은둔형외톨이까지 포함하면 3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국내의 경우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지난 2006년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2.1%, 중학생 3.3%, 인문계 고등학생 6.0%, 실업계 고등학생 8.7%, 학교 밖 청소년 12.9%가 은둔형외톨이로 파악됐다.

은둔형외톨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은둔생활을 숨기기보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같은 관련기관에 적극적 도움을 요청하는 개방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예방 및 지원 체계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