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캔디 쿵이 2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46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정상에 올랐다.

쿵은 2002년 미 LPGA투어에 데뷔한 뒤, 2003년 한 해에만 3승을 거두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정상에 서기까지는 2003년 이후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쿵은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한복을 입고, 우승 트로피인 도자기를 앞에 놓고 골프의 어려움과 행운에 대해 이야기했다. 쿵은 "지난 해 아예 대만의 집으로 돌아가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딱 한 번만 골프클럽을 잡았다"고 했다. 그는"승부에 집착이 강하고, 과도한 집중을 하는 성격 탓에 잘 치려고 할수록 골프가 망가졌다"고 했다. 쿵은 지난해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하고 상금랭킹 78위로 떨어졌지만, 올해 나비스타클래식 준우승을 포함해 다섯 차례 톱 10에 들며 재기 가능성을 보였고 한국에서 다시 정상에 섰다.

캔디 쿵(대만)이 2일 미 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에서 18번홀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한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캔디 쿵이 우승 기회를 잡은 것은 9번홀(파5·545야드). 76야드를 남기고 로브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잡았다. 그녀는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한 뒤 왼쪽 무릎 통증으로 치료까지 받았다"며 "마지막까지 라운드만 마칠 수 있다면 고맙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글이 터졌다"고 말했다. 캔디 쿵은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랭킹 17위(83만6634달러)로 점프했다. 또 대회가 열린 오션코스는 앞으로 1년간 그녀의 이름을 딴 캔디 쿵 코스로 불리게 됐다.

캐서린 헐(호주)이 5언더파 211타로 2위를 차지했고, 이지영과 장정, 한희원,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이 4언더파 212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수천 명의 갤러리는 챔피언 조보다도 박세리와 김미현, 폴라 크리머(미국)로 이뤄진 조를 따라 다니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크리머는 2언더파 214타로 공동 9위를, 김미현은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3위를, 박세리신지애와 함께 이븐 파 216타로 공동 17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