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에 대한 편견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약 200여개의 4년제 대학이 있다. 이 중 서울 소재대학은 45개교, 22.5%다. 나머지 77.5%인 155개교는 비서울 지역에 위치한다. 이들 대학들은 '인(in)서울' 대학과 '지방대학'으로 불린다. 물론 서울과 지방을 구분하는 서울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분류법이다. '인서울'대학은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으로 구분된다.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YES대(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식 구분도 있고, 건국대·동국대·단국대를 의미하는 삼국대학도 있다.

말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방대를 수도권대학과 '지잡대(지방에 잡스러운 대학)'로 분류한다. 수도권대학은 거리에 따라 학교 서열이 달라진다.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학교평가가 절하된다. 지잡대는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존재감 없는 대학으로 인식된다. '지잡대'도 '지거국', '돋보잡대', '지잡의대' 등으로 구분된다. '지거국'은 지방의 거점 역할을 하는 국립대, '돋보잡대'는 약간 돋보이는 지방대학, '지잡의대'는 지방의 의대라는 뜻이다. 이런 공격적인 지방대학 폄하 신드롬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학벌주의를 반영한 것이다.

지방대학을 '지역대학'으로 부르자. 지방이란 말은 이미 수직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지역이란 말은 나름의 독특한 지역성(locale)을 지닌 개념이다. 지역화라고 말할 때의 바로 그 의미다. 각각의 학교들이 지역 나름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 발전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지방대가 '지잡대'로 불리는 지금의 현실만은 꼭 바로잡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