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보〉(82~98)=박영훈은 프로진출 4년 7개월 만에 세계를 정복하면서 19세 3개월의 나이로 九단이 됐다. 최단기간 세계제패 및 최연소, 최단기간 입신(入神) 등정 등 3개 부문 모두 국내 최고기록이다. 정상권 연령의 연소화 추세 속에 이 기록들이 언제 깨질지 지켜볼 일. 중국 최연소 九단 기록은 천야오예(陳耀燁)가 지난해 수립한 17세 6개월이다.
82가 불가피할 때 85까지 좌변이 살았다. 85까지 손 빼는 것은 모험. 백 '가'를 당하면 흑85 때 백94로 잡혀버린다. 86으로 하변 흑에 총구를 겨누면서 다시 왕야오가 박영훈의 표정을 힐끗 살핀다. 88로 89, 91을 강요해 92까지 중앙을 밀게 한 수순에 만족한 표정. 하지만 박영훈도 93에 지켜 밑진 게 없다는 태도다.
94 선수에 역으로 선수한 95의 타이밍이 기막혔다. 96으로 참고1도 1로 이으면 5까지 필연. 이것은 A의 선수 한 집, B와 실전보 97 자리에 각 반 집씩 있어 살아 있다. '나'의 요처가 흑의 차지란 얘기다. 참고2도 3이면 분단은 되지만 12까지 '독립'하는 수가 있다. 곡절 끝에 선수를 잡은 백, 98로 신천지 개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