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5~7월 초 기간 동안 MBC는 주부 대상 아침 교양 프로그램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그램의 91%가 촛불시위대 측에 유리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언론단체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는 촛불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5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KBS의 '생방송 세상의 아침 2부', MBC의 '생방송 오늘 아침', SBS의 '모닝와이드 3부' 등 지상파 3사의 아침 교양 프로그램을 분석한 '아침 생활 교양 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를 29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촛불시위대 측 입장에 치우쳐

조사기간 중 지상파 3사 아침 교양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시사성 내용의 방송 건수는 184건이며 이 중 촛불시위와 광우병 관련 방송 건수는 64건이었다. 특히 MBC는 전체 68건 중 33건이 촛불시위(광우병)와 관련된 내용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의 제목과 내용 전개를 분석해 각각 정부 측이나 촛불시위대 측에 유리한 방송, 중립적 방송으로 분류한 결과 MBC는 방송의 90.9%가 촛불시위대 측에 유리한 내용이었다. 정부 측에 유리한 방송은 한 건도 없었다.

KBSSBS는 촛불시위대에 유리한 내용이 50~60%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쓰러지는 소 반복적으로 내보내"

쓰러지는 소가 광우병 소인지 아닌지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방송 3사의 아침 방송에서는 반복적으로 문제의 장면을 내보내는 편파성을 보였다고 공언련은 주장했다.

MBC는 지난 5월 2일 '충격! 한국인 유전자, 광우병에 더 위험하다'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소가 쓰러지는 장면을 해당 꼭지의 시작과 중간, 끝 부분에 계속 보여줬다. 그러나 소가 광우병에 걸린 소인지 그와 상관없는 소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인터뷰에서도 정부 목소리는 없어

방송 내용 중에 나오는 인터뷰·녹취도 촛불시위대 측 입장을 반영한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공언련은 분석했다.

MBC는 전체 인터뷰·녹취 건수 297건 중 262건(88.2%)이, KBS는 57건 중 42건(73.7%), SBS가 151건 중 98건(64.9%)이 촛불시위대 측 입장을 옹호하거나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정부 측에 유리한 인터뷰·녹취는 MBC 31건(10.4%), KBS 8건(14%), SBS 45건(29.8%)에 불과했다.

최홍재 공언련 사무처장은 "MBC를 비롯한 지상파 3사의 편파 프로그램은 3개월에 걸친 광우병 파동과 직결된다"면서 "MBC가 공영방송의 정도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었는지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