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끼 먹고도 어려운 이웃을 얼마든지 도울 수 있죠."
전남 순천시 장천동 순천시청 별관 뒤편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서영심(여·68)씨는 요즘은 불황으로 한 달 30만원 벌기도 힘들지만, 단 돈 100원이라도 도와야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서씨의 '이화식당'은 26㎡(8평) 남짓했다. 부엌과 연결된 작은 방이 2개, 좌석은 3개가 전부였다. 오전 5시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했다는 서씨는 점심 준비에 바빴다. 식당 한 쪽에는 '사랑의 리퀘스트'라고 적힌 모금함이 있었다. 쌓인 돈은 1000원짜리 지폐 수십장.
"어젠 소주 손님 한 명밖에 없었어요.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도움의 손길도 뜸해졌어요."
서씨는 1941년 일본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부터 돈벌이에 나서야 했다. 1984년부터 순천역 앞에서 막걸리 장사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적은 액수지만 자신의 뜻을 고아원에 전해왔다고 했다.
"돕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아요. 나보다 못한 이웃이 얼마나 많은데, 건강한 몸으로 돈을 벌어 도울 때 가장 행복했어요."
지금의 이화식당은 1992년 문을 열었다. 큰 수익은 올리지 못해왔다. 하지만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뜻으로 모금함을 만들어 놓고, 자기 자신이나 손님들이 함께 푼돈을 모았다. 연간 100만원 가량이 모였다. 3~4년 전부터는 40만원 가량. 모은 돈은 연말 서울장애인협회와 장천동사무소에 기탁했으나, 몇년 전부터는 장천동 사무소에 전달하고 있다.
서씨는 지난해 다리가 불편해 수술했다. 그래도 서씨는 "몸이 불편해 도움을 줄 수 없으면 어쩌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