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의 43개국 정상들은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끝난 제7차 아셈(ASEM) 정상회의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국제금융기구가 금융 위기에 책임 있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 시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며 ▲회원국들 간 정책공조 ▲금융감독 및 위기관리 체계 강화 ▲국제금융기구의 개혁 가속화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또 11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긴급 금융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하며, "아셈을 비롯한 각 지역별 회의체가 실무적 협력을 강화해 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아셈 회의가 '금융위기 공동대응'이라는 원론적 합의는 도출했으나, 구체적인 실천 방안(action plan)은 제시하지 못해 '말 잔치'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은행 등 금융시스템이 붕괴된 유럽에 비해,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외국인 투자 부문에 피해가 국한돼 실질적인 방안을 도출하기가 무척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조90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은 '자국의 시장 보호가 우선'이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6일 보도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이번 위기는 100년 만에 맞는 거대한 위기이라, 누구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놓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다 세분화하고 실질적인 국제 공조방안 등은 워싱턴의 G20 회의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