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8일부터 화장품의 용기·포장에 화장품의 모든 성분을 표시하도록 하는 '화장품 전(全)성분 표시제'가 시행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4일 밝혔다. 본지 10월 15일자 보도
우리가 화장품 성분에 대해 알아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성분이 그 화장품 가격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백화점에서 파는 명품브랜드 화장품이라면 당연히 중저가 브랜드와는 다른 고가의 성분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기적의 크림'이라 불리며 백화점에서 수십 만원에 판매되는 한 초고가 브랜드 크림의 주요 성분이 수퍼에서 만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에 들어 있는 페트로라텀(바셀린), 미네랄 오일(베이비오일), 글리세린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두 번째 이유는 제품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화장품 광고는 신성분의 경합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효과가 있으려면 해당 성분이 일정 수준 이상 포함돼 있어야 한다.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는 함량에 따른 순서대로 그 화장품에 들어간 모든 성분을 적은 것이다. 따라서 광고에서 내세우는 성분이 실제로 피부에 효과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들어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30여 년 전 화장품 전성분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미국은 화장품 성분표시를 좀 더 상세하게 분리했다. 우선 기능성 성분으로 분류되는 자외선 차단성분, 미백성분, 각질제거 성분은 전성분표와 별도로 표시했다.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제품의 성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셋째는 안전성이다. 화장품 성분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면 성분만 읽어도 그 화장품이 내 피부에 어떤 효과를 줄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건성피부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보습성분은 지성피부엔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여드름 피부에 좋은 항균 세안제는 예민한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외계인의 언어처럼 낯선 화장품 성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가 아크릴보다 캐시미어가 좋고 폴리에스테르보다는 면이 좋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듯이, 화장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10~20개 정도 성분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똑똑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 성분표에서 앞부분 10개 정도의 성분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그 외의 성분들은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엔 그 함량이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