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곳 펜실베이니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21일 펜실베이니아주 3개 도시를 돌면서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최근 네 차례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성향)'다. 현재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매케인을 두 자릿수 이상 앞선다. 그런데도 22일에는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까지 합세해 펜실베이니아의 서부 비버 카운티에서 유세를 벌였다. 페일린은 18일에도 이 주의 랭카스터를 방문했다.

대선을 열흘 남짓 남긴 상황에서 왜 굳이 '민주당 아성'을 이토록 공략하는 것일까.

뉴욕타임스(NYT)는 22일 '민주당이 우세한 주들이 계속 늘어나는 현재 상황에서 포기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절박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CNN방송·NYT·LA타임스 등이 분석한 두 후보의 선거인단 수 확보 추정 현황에서 오바마는 이미 당선에 필요한 최소 숫자인 270명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매케인으로선 현재 7개 정도로 압축된 경합 주(swing state)들에서 다 승리해도 당선이 안 되는 것이다. 프랭클린 마셜 컬리지 공공정치센터의 G 테리 마돈나(Madonna) 소장은 "따라서 매케인이 현 상황에서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수 21명)를 포기하는 것은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NYT에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또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Clinton)이 오바마에게 이긴 곳이다. 매케인 진영은 따라서 펜실베이니아 서부 탄광지역의 골수 힐러리 지지자들과 총기 소지 찬성 지지자들, 남부 필라델피아의 무당파를 끌어온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매케인의 마크 살터(Salter) 보좌관은 "클린턴 지지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면 우리는 이곳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NYT에 말했다.

매케인은 펜실베이니아주의 '인종 차별적인' 성향에도 사실상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이 주의 백인 인구는 87%가량. 이 주의 하원의원인 민주당의 존 머사(Murtha)조차 "서부 펜실베이니아는 특히 인종 차별이 강하다"고 말할 정도다.

매케인은 현재 오바마를 '사회주의자'로, TV 광고도 '오바마는 세금을 많이 걷고 많이 지출해 부를 나눠주는 정책을 할 것'이라고 알리고 있다. AP통신은 "이 전략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를 결속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