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국 비자면제국 가입 소식에 미국령 하와이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하와이는 그동안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 관광지로 꼽혔으나, 까다로운 미국 비자 발급 절차 때문에 상대적으로 싸고 방문 절차도 간단한 동남아 휴양지에 밀려왔다.
하지만 이날 미국이 한국을 공식적인 비자면제국으로 인정하면서 일본, 영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인들도 비자 없이 자유롭게 하와이를 방문할 수 있게 된 것. 이 때문에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심각한 관광객 감소를 겪고 있는 하와이로서는 오랜만의 '낭보'에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
하와이주의 관광산업 관계자 마샤 위너트는 "오늘은 정말로 좋은 날"이라며 "린다 링글스 하와이주 주지사 역시 희열에 넘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와이 관광당국의 의장이자 리조트퀘스트 하와이의 회장인 케빈 블룸 역시 "업계가 희망적인 소식을 갈구하는 현 상황에서 큰 진척이 아닐 수 없다"고 반겼다.
실제로 하와이는 한국의 비자면제국 가입이 가시화되던 시점부터 이를 준비해왔다. 하와이 관광 당국은 지난 2년동안 한국 내 하와이에 대한 마케팅 노력을 크게 늘렸으며 이를 위한 한국어 홈페이지까지 구축,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와이 관광당국의 데이비드 유치야마는 비자 면제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는 것은 다음해 1월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며 그 동안 당국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비행료와 호텔 페키지 등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와이 당국 뿐 아니라 개별 민간 기업들의 한국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리조트퀘스트 하와이는 한국의 비자면제 가입에 앞서 한국에 사무실을 내는 등 업계 선점을 위한 발바른 조치에 나섰다.
위너트는 이번 조치로 향후 몇년간은 한국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오아후 섬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와이를 방문한 한국인 4만명 중 대다수는 오하후섬을 방문했으며 약 3분의 1만이 마우이를 경유했다.
한편 하와이 관광산업관리대학의 프랭크 하스 부학장은 향후 한국인들의 하와이 방문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경제와 비행기 노선, 표 확보 등을 꼽았다.
하스는 "현재 대한항공이 서울에서 호놀룰루를 직항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이 노선의 좌석수를 확장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하와이 관광이 활성화 될 경우 다른 항공사들도 여기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이라는 호재가 최근 감소하는 일본과 미 서부 지역으로부터의 관광객 수의 감소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의 경제적 효과는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스는 그러나 이를 통해 하와이가 시장을 다양화함으로써 경기 하락 등에 대한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하와이 경제에 더욱 안정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