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존 매케인(McCain) 상원의원 진영이 '네거티브 공격'을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Obama) 의원에 최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오바마 의원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제레미아 라이트(Wright) 목사를 들먹여 오바마를 공격할지를 놓고 내부 격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오바마의 결혼식 주례를 섰던 라이트 목사는 "9·11테러는 미국의 테러 행위에 대한 귀결" "갓 댐 아메리카(God Damn America)"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물.

매케인은 처음부터 라이트 목사를 이용한 네거티브 공격은 하지 말라고 지시했었다. 그는 최근에도 자신을 지지하는 흑인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 "오바마와 라이트 목사에 대해 제발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대답도 하지 않고 경제 문제로 넘어가버렸다.

하지만 공화당 진영에선 현 상황에서 매케인이 오바마와 라이트 목사의 관계를 제기하지 않으면 3주 남은 대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매케인의 러닝메이트인 세라 페일린(Palin) 알래스카 주지사도 최근 인터뷰에서 "오바마와 라이트 목사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자칫 인종차별이라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 라이트 목사를 들먹여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맞선다.

한편, 진보적 성향의 뉴스 웹사이트인 허핑턴포스트는 "매케인이 오바마와 라이트 목사 문제를 제기하면, 오바마 진영에서 극우파인 존 해기(Hagee) 목사, 로드 파슬리(Parsley) 목사와 매케인의 관계를 폭로할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매케인은 해기 목사가 자신을 지지하자 "자랑스럽다"고 했지만, 해기 목사가 가톨릭 교회를 '창녀(the great whore)'라고 표현한 것이 드러나자 의절했다. 또 매케인이 한때 자신의 "영적인 안내자"라고 했던 TV 전도자 파슬리 목사는 "기독교가 봉기해서 이슬람을 말살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