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 동안 10만여 명의 청중들 앞에서 성령 100주년을 기념하고, 회개의 의미를 지닌 설교를 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10만여 명의 청중들이 귀를 기울이도록 해야 했습니다."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는 지난해 7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 설교를 준비하던 과정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청중이 듣고 싶지 않은 내용을 전하기 위해 스무 번 넘게 원고를 고쳐 썼다고 고백한다. 기념대회 당시 옥 목사는 "내가 죄인"이라며 울먹여 청중들을 감동시킨 바 있지만 그는 설교를 '십자가'에 비유한다.

최근 발간된 《두려운 영광》(이태형 지음·포이에마출판사)은 옥 목사를 비롯해 개신교계 원로·중진 목사 10인의 인터뷰를 통해 목회철학과 설교론을 들려준다. 대상은 정필도(부산 수영로교회)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이정익(신촌성결교회) 이동원(지구촌교회) 하용조(온누리교회) 이재철(한국기독교선교백주년기념교회) 정삼지(제자교회) 강준민(LA동양선교교회) 전병욱(삼일교회) 목사 등이다.

인터뷰에 응한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설교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재철 목사의 설교 메모장은 깨알 같은 글자로 빈틈이 없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까지 역임한 이정익 목사는 지금도 "매주 설교한다는 사실 자체가 주제 넘는 일"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