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 항공우주국(NASA)를 위해 우주망원경을 개발했던 35세 엔지니어 출신이 미국 구제금융기금 7000억 달러(약 900조원)를 관리할 총책임자에 임명됐다.

미 재무부는 7일 "헨리 폴슨(Paulson) 재무장관이 구제금융을 관리하고 집행하는 총 책임자로 닐 캐시캐리(Kashkari·사진) 국제경제 담당 차관보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캐시캐리 차관보는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기금으로 부실 금융회사의 자산을 인수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캐시캐리 차관보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6년 7월 골드만삭스 출신인 폴슨 장관의 선임자문관으로 재무부에 합류했었다. 인도계 미국인인 그는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공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항공기술업체에서 NASA의 우주망원경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Wharton)스쿨에서 MBA(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골드만삭스에 들어가 정보통신(IT) 기업들을 위한 각종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다 폴슨 장관의 발탁으로 재무부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사는 폴슨 장관이 얼마나 골드만삭스 출신들을 편애하고 주변에 두고 싶어하는지를 다시 보여줬다"며 "미 재무부 안에 골드만삭스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고 평했다. 폴슨 장관은 캐시캐리 외에도 골드만삭스 출신 3명을 재무부에 데려왔다. 폴슨 장관 자신도 골드만삭스 출신인 조슈아 볼턴(Bolten) 백악관 비서실장의 추천으로 재무부장관에 임명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