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교육과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좌(左)편향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교과서는 당장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교과서 수정요구는 정치적인 공세"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근현대사 교과서를 통해,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아닌 치욕의 역사를 배우고 있다"며 "어느 나라가 자기나라 학생들이 공부할 교과서를 이렇게 만드냐"고 했다. 정 의원은 "특히 고교생 절반이상이 채택한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북한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건국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6·25 발발 원인, 미국을 보는 시각이 북한의 교과서와 시각이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박보환 의원도 "금성교과서는 1980년대 운동권 학생을 중심으로 읽혀졌던 이념서적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2002년 금성출판사 검정 당시 검정위원 10명 중 7명이 교과서 내용이 편향돼 있다고 지적했지만 검정에 통과했다. 국정조사를 실시해서라도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상기 의원은 "(내년 1학기에 사용될 수 있도록) 좌편향 교과서를 수정하는 작업뿐 아니라, 당장 학교현장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과부가 11월까지 '건국 60주년 기념사업회' 자료를 기초로 수업자료를 만들어 학교에 배포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의원은 "국가의 정통성을 무시하는 교과서에 대해서는 수정보완을 요구하되, 교과서의 논리전개 과정 전체가 반(反)헌법적이라고 판단되면 해당 교과서를 취소하라"고 교과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야당의원들은 여당의 교과부 수정요구가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지난달 서울시내 역사교사 12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공개하며, "응답자의 63%가 좌편향 교과서 문제제기가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직접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교사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은 "교과부가 근현대사 교과서가 좌편향됐다는 전제하에서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사편찬위원회가 2006년 보고서에서도 밝혔듯이 현재의 교과서는 중립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집권세력의 역사 교과서를 보는 시선은 칼로 역사를 지배했던 1000년 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증인으로 나온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 대표저자 김한종 교원대 교수는 "금성교과서가 좌편향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이미 6년째 사용 중인 교과서가 이렇게 문제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