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 조금 예외적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부산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소개된 일본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이누도 잇신(犬童一心·48) 감독과 배우 우에노 주리(上野樹里·사진 22)가 주인공. 총 50편의 이 부문 초청작 중 부산영화제가 기자회견을 마련한 영화는 이 작품이 유일하다. 사회를 맡은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조직위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작품은 개막작 등 몇 개로 정해져 있는데, 워낙 많은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부랴부랴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의 이누도 잇신 감독은 한국에 상당한 팬을 갖고 있지만, 이날 자리가 마련된 것은 역시 일본의 청춘 스타 우에노 주리 때문. '스윙 걸즈'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등 영화 뿐만 아니라 TV 미니시리즈 '노다메 칸타빌레'의 엉뚱한 피아니스트 노다 메구미 역으로 젊은 세대로부터 폭발적 사랑을 받았다. 영화마다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는 그녀의 연기력은 일본 여배우 중에서도 톱 수준에 속한다. 부산에서 상영하는 이번 영화는 예매 개시 40여 초 만에 매진됐을 정도.

그녀는 "어제 레드 카펫 행사를 하는데 한국의 팬들이 큰 소리로 '루카~'('라스트 프렌즈'의 배역 이름) '노다메~'('노다메 칸타빌레'의 배역 이름) '아이시테루'(사랑해요)라며 손을 흔들어주셔서 인기를 실감했다"면서 "무엇보다 내 진짜 이름보다 역할의 이름으로 불러주셔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평범한 셔츠와 스웨터 차림의 우에노 주리는 "부산에 와서 보니 한국 여배우들은 드레스도 멋지게 차려 입으시고 스타의 아우라(후광)도 대단하더라"면서 "평상시에도 수수한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산영화제에 오니 내가 얼마나 평범한 사람인지를 절감했다"며 웃었다. 자신은 욕심이 별로 많지 않은 편이라는 것. "할리우드에 진출하려는 열정을 가진 배우들을 보면 자극을 받을 때도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향상심(向上心)이 별로 없다"면서 "단지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찍고 좋은 사람과 교류하고 싶다는 게 욕심의 전부"라고 말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다. 그녀는 "필름이냐 테이프로 남느냐도 다르고, 감상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제 원칙은 작품이 좋으면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록 TV드라마는 작은 화면으로 봐야 하지만, 시청자가 그 작은 화면으로도 많은 걸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