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검증 협의를 위해 1일 방북했던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Hill) 국무부 차관보가 당초 2일 서울로 돌아오려던 일정을 바꿔 평양에 더 머물기로 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2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측으로부터 힐 차관보가 2일 서울로 오기 어렵다는 연락이 왔다"며 "현재로서는 3일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 방북에서 검증 기간 및 방법에 대해 유연해진 입장을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 전에 북한 핵 문제를 검증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돼도 괜찮으며 검증 의정서만 합의되면 곧장 테러지원국을 해제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과의 협의에서 영변 핵 시설에서의 샘플 채취 문제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유연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불시 방문, 핵 과학자 인터뷰 등에 대해서는 북한측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이 여전히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UEP)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이 문제가 난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행정부의 비확산 및 검증 관련 담당자들은 북한 핵 문제에서 양보할 경우 이란 핵 문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전히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도 협상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