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출신 첫번째 단장이라는 상징성으로 주목받았던 히어로즈 박노준 단장이 1년도 되지 않아 '하마'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단장은 히어로즈 단장직을 사퇴하기로 최근 마음을 정리하고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박 단장은 그동안 구단 경영진측과 구단 운영에 관한 여러가지 이견 때문에 몇 차례 사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경영진에서 만류, 이를 철회해 왔지만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어렵사리 꾸려온 올시즌이 이번주로 끝나게 되면서 결심을 굳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다른 구단과 달리 히어로즈는 박 단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합의체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장석 대표를 포함한 최고 경영진에서 반대할 경우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박 단장의 사퇴 의지가 워낙 분명한데다 어려운 환경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쳤다는 점을 감안, 본인의 뜻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박 단장은 용퇴를 하는 조건으로 노장 선수들의 연봉 보전, 자신이 스카우트한 직원들의 고용 보장 등 향후 구단 유지에 관한 여러가지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임기내 이루고자 했던 것을 구단측이 연속선상에서 계속해주기를 바라는 것. 이 조건의 수용 여부에 따라 용퇴가 번복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박 단장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첫번째 단장으로 취임해 위기에 처한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8구단을 유지하고,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긴 했지만 메인 스폰서를 영입해 구단을 운영하는 네이밍 마케팅을 선보이는 등 의욕적이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점은 나름의 공적으로 인정받을만 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려운 구단 사정때문에 선수단의 연봉을 대대적으로 삭감하는 칼바람을 일으킨 것 등은 향후 행보에 적지않은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