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 옹의 빈소를 찾았다. 작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김 전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이후 첫 만남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 한나라당 내 친박(親朴) 성향 의원들 10여 명과 함께 헌화한 뒤 옆 접견실에서 YS와 만났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나는 빈소에도 가고, 장지까지 따라갔었다"며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빈소에 갔었다"고 옛 일을 회상했다. 박 전 대표는 "참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 답한 뒤 "너무 슬프시겠다. 그래도 살아생전에 효(孝)를 다하셔서…"라며 말을 멈췄다. 이어 "저는 부모님들이 다 일찍 돌아가셔서…"라면서 또 한 번 말을 잇지 못했고, 박 전 대표의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인사로 5분간의 만남은 끝났다.
박 전 대표는 빈소에 들어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 마주쳤다. 1시간 가까이 접견실에 있던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들어오자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겠다"며 자리를 떴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의원에게 "요즘 배드민턴 나가면 이 대통령 이야기를 잘 안 한다"고 했고, 이 의원은 "(대통령이) 잘해야죠. 잘할 겁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과 대화 중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위로 전화를 걸어왔고 YS는 "감사합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라고만 했다. 통화시간은 30초 정도였다.
이들에 이어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함께 빈소를 찾은 홍준표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게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마산 삼성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민주당 박주선 의원, 허남식 부산시장, 김태호 경남지사가 찾아왔다. 김무성 서병수 안홍준 유기준 이성헌 이혜훈 구상찬 김선동 현기환 의원 등은 박 전 대표와 함께 조문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이경재 이병석 권영세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도 들렀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건강검진을 받는 서울대병원 관계자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는 "마산에 (아버지 부고로) 꽃이 동이 났다"며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마산에 공헌했다"고 조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