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듣는 말이 "미국의 쇠고기 파동 때는 그렇게 난리치던 사람들이 중국의 멜라민 검출에 대해서는 왜 이리 조용한가?"일 것이다. 하지만 '먹을거리 문제'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해서 두 사안에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
쇠고기 문제는 미 정부의 개입과 우리 정부의 미숙한 협상으로 불거진 반면 멜라민 문제는 일부 몰지각한 중국인의 소행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국민들은 촛불시위 대상도 모호하려니와 또한 효과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다. 멜라민 문제에 중국 정부나 우리 정부가 관여되었다는 증거가 나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촛불시위를 왜 하지 않느냐"는 비아냥보다 정부가 안전성 강화에 힘쓰도록 감시하는 게 효과적이다. 세월이 흐른 뒤에나 나타난다는 광우병과 당장 증상이 나타나는 멜라민은 걱정과 공포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수개월 전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온 것을 이번의 멜라민 파동과 비교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