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다시 링에 오른다. 최홍만은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K-1(박치기·팔꿈치 공격이 금지된 입식(立式) 종합격투기) 월드그랑프리 서울 파이널16'에 출전해 바다 하리(모로코)와 16강전 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먼저 벌였다. 하리는 "최홍만은 내가 싸워본 상대 중 가장 작고 예쁜 선수"라고 놀렸고, 최홍만은 "신경 쓰지 않겠다"고 애써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둘은 이후 악수나 파이팅 포즈 없이 약 20초간 서로를 노려보았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2m18의 최홍만이 과연 예전만큼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느냐'다. 최홍만은 지난해 12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에게 1라운드 TKO패를 당한 뒤 9개월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게다가 6월엔 머리 속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느냐'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홍만은 "몸 상태는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 하리를 한 방에 쓰러뜨리겠다"고 밝혔다.
최홍만과 맞붙는 하리는 1m98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킥과 펀치가 일품이다. 태국의 전통 무술 무에타이를 기본으로 2005년에 데뷔한 하리는 2007년엔 K-1 헤비급 세계챔피언 벨트를 따냈다. 통산 전적은 10승3패. 최홍만에 대해 "크기만 할 뿐 테크닉이 없는 선수"라고 혹평했던 하리는 "최홍만의 몸이 정상이었으면 좋겠다. 내 주먹을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홍만―하리의 경기 외에도 글라우브 페이토자(브라질), 제롬 르 밴너(프랑스), 레이 세포(뉴질랜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링 위에서 주먹을 날린다. 메인 이벤트는 현 K-1 헤비급 세계챔피언 세미 슐트와 '핵 주먹' 피터 아츠(이상 네덜란드)가 장식한다. 이날 벌어질 총 8경기(오프닝 2경기 제외)는 모두 3분 3라운드 연장 2라운드로 진행되며 케이블채널 XTM이 오후 4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