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갑을 맞은 전북대 화학과 최희욱(60·사진) 교수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최 교수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 25일자에 눈의 망막에 있는 옵신(opsin)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옵신은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단백질이다. 옵신에 이상이 생기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최 교수는 지난 6월에도 '네이처'에 이번 논문처럼 독일 연구진과 함께 교신저자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교신저자는 연구의 공과(功過)를 모두 책임지는 자리이다. 통상적으로 40대에 가장 활발한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과학계 풍토에서 최 교수의 활발한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최 교수는 "서른하나에 석사 학위 받고 독일 유학 갔다와서 마흔 둘에 모교인 전북대에 전임 강사로 부임했다"며 "내 인생이 원래 늦어서 육십에 전성기를 맞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모두 독일에 있어 시간의 대부분을 연구에 쓴다"며 "학교와 정부에서 독일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올해부터 최고의 학술지로 평가 받는 네이처·사이언스(Science)·셀(Cell)에 논문을 게재하면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번 논문 게재로 수천만 원의 상금도 덤으로 받는다. 최 교수는 "후학들을 위해 상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