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놀이'는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다."
미국 ABC방송은 18일, 굶주린 야생 북극곰과 썰매견 시베리안 허스키가 놀이를 통해 친해지는 장면을 촬영한 슬라이드 사진들을 보도했다. 독일 야생동물 사진 작가인 노버트 로싱(Rosing)이 1992년 캐나다 마니토바주 처칠의 썰매견 사육장을 방문했다가 뜻밖의 장면을 보고 찍은 사진들이다. 굶주린 야생 북극곰이 마을로 내려왔다가 사육장의 개들과 마주쳤다. 양쪽은 한동안 으르렁거리다가, 썰매견 한 마리가 갑자기 곰에게 다가가 코를 곰의 몸에 비비며 장난을 걸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긴장이 풀리고, 둘은 어린애들처럼 눈 위를 뒹굴면서 놀이를 즐겼다. 북극곰은 이후 열흘 간 사육장에 내려와 개들과 장난을 쳤다.
미국 놀이 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Play)의 스튜어트 브라운(Brown) 박사(정신의학)는 "놀이의 힘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놀이는 참여자들에게 동료 의식과 소속감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1966년 텍사스 대학에서 동료 대학생 등 10여명을 살해한 찰스 휘트먼(Whitman) 등 살인범들의 성장 과정을 추적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 시절 놀지 못하도록 억눌렸던 경험이 정신병이나 반사회적인 행동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놀이는 창의적인 사고 및 두뇌 진화의 필수적인 요소라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