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가 새로운 민주주의 전환점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오늘의 시점에서 촛불이 만든 결과는 너무 허망하다."

지난 6월 정년 퇴임한 최장집 전 고려대 교수는 17일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생 학생회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촛불 시위가 열린 2008년을 민주주의 역사의 전환점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촛불 집회를 중요한 민주주의 발전의 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인 레디앙이 18일 전했다.

최 전 교수는 이날 "촛불집회 참가 여부를 두고 진보-보수, 민주-반민주라는 단순 도식적 이분법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촛불집회 찬성론자들은 민주주의를 도덕화, 물신화해서 촛불집회를 반대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견해를 억압하는 분위기도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는 "촛불집회가 생긴 것이 이명박 정부가 정책을 잘못했고, 보수적 정책을 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항하는 것이란 걸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지나치게 그 의미를 과대 부여해 촛불시위야 말로 새로운 민주주의의 전환점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전 교수는 이어 "나는 촛불 시위로 인한 후유증을 더 부정적으로 본다"면서 "많은 에너지가 투여돼 굉장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었는데 오늘의 시점에서 촛불이 만든 결과는 너무 허망하다"고 말했다. 촛불 시위 이후 이명박 정부는 더 자신감을 얻고 강해졌다고 볼 수도 있으며,  촛불집회는 ‘2008년의 전환점’이 아닌 ‘2008년은 안티 크라이막스’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난 어쩔 수 없는 시민들의 몸부림이라고 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