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이든 핀에 가깝게 붙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골프채도 훨씬 가볍게 느껴지던데요?"
스윙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다. 그저 자신감이 붙은 게 비결이라고 했다. 서희경은 '우승 원동력'을 캐묻는 질문에 "저도 아직까지 얼떨떨하다"며 난감해 했다. 서희경은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빈하이오픈에서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지난달 30일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서희경은 3주 연속 우승컵을 안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3주 연속 우승은 박세리(1996년), 김미현(1997년)에 이어 세 번째 대기록이다.
서희경은 "예전엔 선두권에 있으면 스코어를 지키려고 조급해 하다가 경기를 망쳤다. 그런데 운 좋게 한번 우승을 한 뒤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서희경은 '마지막 날 징크스'가 아마추어 때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서희경은 낙생고 2학년이던 2003년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난조로 우승을 날렸다. 서희경은 "당시 중고골프연맹 랭킹 1위였는데 우승 기억은 거의 없고 주로 2등을 했다"면서 "뒷심 부족으로 국가대표가 못 되고 상비군에 머무르는 등 아마추어 때부터 우승에 목이 말랐다"고 털어놓았다.
서희경은 최근 3주 연속 우승을 했지만 최종 라운드 후반 9홀 성적이 좋지 못했다. '징크스'의 연장이냐고 묻자 "첫 우승을 한 하이원컵에서는 긴장을 많이 한 게 맞지만 다음 대회부터는 몸이 좀 힘들었다"고 했다. 서희경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나가려면 체력과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샷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m72㎝의 늘씬한 몸매로 '필드의 슈퍼모델'이라고 불리는 서희경은 "너무 마음에 드는 별명인데, '옷 입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부담도 생긴다"며 웃었다. 그는 "남은 시즌 동안 2승 정도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가장 큰 목표는 연말에 열리는 한일국가대항전에 대표로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