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EEWS(Energy·Envir onment·Water·Sustainability·에너지·환경·수자원·지속가능기술) 학회를 개최한 서남표(72·사진) KAIST 총장은 "KAIST의 역량을 인류가 당면한 에너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학회가 열린 대전 KAIST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 세금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사회와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함은 당연하다"면서 학자의 대(對)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하면서 주요 교수들에게 문의하니 에너지·물 부족 등을 꼽았다"면서 에너지·물 부족·신재생 에너지에 학교의 자원을 집중, KAIST를 이 분야의 세계 최상위권 대학으로 올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총장은 "현재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KAIST가 해결하면 세계가 우리를 알아주고 세계의 인재들이 여기로 올 것이며 돈도 몰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수단에 앞서 목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다소 어렵더라도 중요한 목적이라면 수단을 창안해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것. 최근 서 총장이 강조하는 '이동식 항구(mobile harbor)'도 그런 서 총장식 문제 해결 방법의 결과물이다. 서 총장은 이 이동식 항구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 특허를 출원했다. 서 총장은 "언젠가 싱가포르를 방문했는데 하역을 기다리는 많은 배들을 봤다"면서 "짐만 육지로 내려 주면 운송의 목적이 만족되는데 굳이 배를 부두에 대지 않고도 부두가 배로 다가와 짐을 받아 주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동식 부두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고 말했다.

서 총장의 방식대로라면 얕은 수심 때문에 큰 배들의 접근이 제한되는 황해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서 총장은 "조만간 KAIST에 지원된 국민들의 세금을 몇 배로 돌려 줄 성과물들이 속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