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어느날, 스포츠 신문의 헤드 라인
'선동열 최악의 피칭, 8이닝 2실점하고 무너지다...'
선동열 투수가 1986년 262 이닝을 던지며 '0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던 때의 풍경이다.그가 한 경기에서 2실점하는 것을 보기도 어려운 때였다.
선동열은 그 해 정확히 '0.99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단 2방을 맞았고, 24승6패 6세이브의 성적에 탈삼진은 214개.
▶믿을 수 없는 국보투수 선동열의 기록들
선동열은 1986년,1987년,1993년 이렇게 3시즌을 '0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1987년에 0.89, 1993년에는 0.78을 기록 했다.
한국 야구사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선동열이외에 그 어떤 투수도 한 시즌이라도 0점대를 기록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괴물 투수 최동원조차도 말이다.
그러나 선동열은 한 차례도 아닌 3시즌이나 '0점대 평균 자책점'을 찍었다.
이 세 시즌을 모두 합해보면 선동열은 550이닝 동안 '0.91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더 놀라운 건 그 3년의 550이닝 동안 맞은 홈런이 단 6개라는 사실이다.
한 게임도 아니고, 한 이닝에서 2~3개 홈런을 맞는 투수들도 있는데 ,게임수로 환산하면
61게임에서 단 6개의 홈런을 맞았다는 얘기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0점대 투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0점대 투수라고 하니까 실감이 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도대체 0점대 투수가 될려면 어떤 피칭을 해야 하나?
쉽게 예를 들어보자.
한시즌 23게임에 나온다고 가정했을때. 초반 7게임을 9회까지 완투하며 게임당 3실점을 하면 된다.
그리고 나머지 16게임을 모두 9회까지 던지면서 단 1점도 주지 않고(야수실책점은 제외)완봉승하면 그 투수는 0점대 투수가 된다.
207이닝을 던진 그 투수의 시즌 평균 자책점은 '정확히 0.91'이 된다.
선동열이 0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던 세 시즌의 기록과 같다.
16게임 연속 승리도 어려운데 16게임 연속 완봉승이라니 이런 투수가
앞으로 또 다시 나오겠는가.
▶선동열은 마지막 0점대 투수 ?
전성기 박찬호 아니, '페드로 할아버지'가 와도 앞으로 한국 야구에서 0점대 투수가 나오긴 힘들다.
가뜩이나 '투저타고'의 시대인데다가, 용병들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덩치가 커지고 장타력이 늘어난 한국 선수들의 타격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0점대는커녕 1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도 보기 어려운 시대이다.
아마 선동열은 '마지막 0점대 투수'로 기록될 것 같다.
물론 제2의 선동열을 보고 싶어하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