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면서도 다르지 않다. 패럴림픽 선수들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들의 기량 때문. '장애'를 보지 않고 '경기'를 보면 저절로 그 매력에 빨려든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팔이 팔꿈치 약간 아래부터 없는 폴란드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Partyka)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여자 단식 10등급에서 1회전부터 결승까지 다섯 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도 잃지 않고 우승했다. 서브를 넣을 때 오른쪽 팔꿈치에 공을 끼었다가 띄우는 것만 달랐을 뿐, 플레이 수준은 세계적이었다. 파르티카는 지난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해 단체전 복식에서 두 경기를 이겼다. "어렸을 때부터 일반 클럽에서 연습했다. 다른 사람(비장애인)들과 경쟁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내가 올림픽에 나간 게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낯설게 여기는 모습이 오히려 신선했다.
호주 남자 수영의 매튜 카우드리는 왼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경기 등급은 9등급(지체장애 1~10등급·1등급이 가장 중증). 열여섯 살이던 2004 아테네 패럴림픽 때 이미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두 개씩 따냈던 그는 이번 베이징 대회 자유형 100m 결선에선 55초30으로 우승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55초85)을 깼다. 놀랍게도 이 종목 한국 여자 최고기록(55초46)보다 빨랐다. 일반적으로 물에서 전진할 때 필요한 힘의 75% 정도는 팔에서 나오고, 팔을 젓는 스트로크의 핵심은 손바닥으로 어떻게 물을 잡고 밀어내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카우드리는 배를 젓는 두 개의 노 중 한쪽은 기다란 작대기 부분만 있는 것과 비슷한 몸으로 11일까지 금2·은2개를 땄다.
베이징올림픽 수영 여자 10㎞에서 25명 중 16위를 했던 남아공의 나탈리 뒤 투아는 17살 때 교통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한 중도장애인. 경기 등급은 카우드리와 같은 9등급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 9개 중 8개 부문에선 장애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10등급 선수들을 앞선다. 사고 직전까지 국가대표 유망주로 쌓았던 기본기와 감각 덕분이다. 2연속 패럴림픽 5관왕을 노리는 뒤 투아(11일 현재 3관왕)는 세계 여자 장애인 수영에선 그야말로 절대강자다.
전등급 장애인 남자 육상 100m 세계기록은 10초72. 1992 바르셀로나 패럴림픽 때 나이지리아의 아지볼라 아데오예가 세운 뒤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한쪽 팔이 없는 아데오예(트랙 46등급)의 이 기록은 한국기록(10초34)에 0.38초 뒤질 뿐이다. 현재 장애등급에 관계없이 가장 빠른 사나이는 남아공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두 다리의 무릎 아래가 없어 탄소 섬유로 된 첨단 블레이드(날) 의족을 달고 뛰는 그는 44등급(46등급보다 중증) 100m에서 11초17로 우승했다. 비에 젖은 트랙이 미끄러워 자신의 최고기록(10초91)엔 못 미쳤다. '생체 다리'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의족이 가까운 미래에 나올 가능성이 커 기록 단축은 낙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