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북한의 정권 창건 60주년 기념행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불참 탓인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됐다.
북한은 당초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었다. 정부 당국자들은 그동안 위성첩보 등을 근거로 "북한이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했었다.
북한은 그러나 이날 오전 인민군 열병식 등 준비했던 행사를 치르지 않고 오후에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대, 붉은 청년 근위대와 평양시민들의 퍼레이드만 진행했다. 정권 창건 50주년과 55주년 때는 오전에 군 열병식과 시민 퍼레이드, 오후에 무도회와 횃불행진을 가졌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오후 8시 정규뉴스 시간까지도 각국 정상의 축전 등만 소개한 채 퍼레이드와 김정일 위원장의 동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TV는 이후 오후 9시가 돼서야 노농적위대 등의 퍼레이드 사실만을 처음 보도했다. 이때도 김 위원장 동정 소식은 언급되지 않았다. 중앙TV가 녹화방송으로 중계한 퍼레이드에서는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열병보고를 했으며 단상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모습이 보였다.
북한은 작년 4월 군 창건 75주년 때는 오전에 인민군 열병식을 갖고 정오에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행사를 소개했다. 2005년 10월 노동당 창건 60주년에는 오후 3시에 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중앙TV를 통해 열병식 행사를 녹화 중계했었다.
북한이 연초부터 올해가 정권 창건 60주년임을 들어 '민족사적 경사의 해'로 규정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켜 왔던 점을 돌이켜 보면 이 같은 행사 규모는 확실히 이례적이다. 북한은 1월1일자 신년 공동사설에서 "공화국 창건 60돌을 역사적 전환의 해로 빛내자"고 강조한 뒤 지금까지 평양의 주요 거리·도로 등의 개·보수 및 현대화 사업을 실시했다. 또 대집단체조 및 예술공연인 '아리랑' 이외에도, 올해 특별 창작한 집단체조극 '번영하라 조국이여'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