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을 많이 푸는데 왜 국어 점수가 안 나오죠?" "시험 볼 때마다 점수가 매번 널뛰기를 해요!"

언어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들이다. 우선, 첫 질문부터 해결해보자. 문제집을 많이 풀었는데, 점수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무작정 문제부터 푸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다. 혹은 좋은 문제를 접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출제자의 주관이 많이 들어간 문제나, 문제가 지나치게 지엽적인 경우는 학생들이 문제를 풀기 어렵다. 그런 문제를 많이 풀면 좋은 문제를 만났을 때 오히려 틀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집이 좋은 문제집일까? 우선 문제 수가 적을수록 좋다. 하나의 지문에 많은 문제가 출제됐다면 그만큼 지엽적인 문제들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어떤 글이 제시됐더라도 글에 대한 해제 또는 요약문이 들어있어야 한다. 단순한 배경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제시된 글에 대한 정확한 해설 및 요약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오답보다 정답해설이 풍부할수록 좋다. 오답 해설이 장황한 이유는 대개 정답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 보통 문제를 출제할 때는 내용 영역을 구분한 뒤, 행동 영역에 맞춰 문제를 구성하게 된다. 보통 행동 영역은 아래와 같이 구분한다.

① 사실적 사고 유형: ~과 일치하는 것은?/ ~으로 알 수 있는 것은?

② 추론적 사고 유형: ~과 유사한 사례는?/ ~으로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은?

③ 비판적 사고 유형: ~을 근거로 비판(평가) 한 것은?/ ~에 대한 반응으로 적절한 것은?

④ 창의적 사고 유형: ~과 정서가 유사한 것은?

⑤ 어휘, 어법 유형: ~과 문맥적 의미가 유사한 것은?

만약 '현대시'라는 내용 영역에 5문항이 나왔다면, 위에서 언급한 5가지 행동 영역의 문제를 고르게 출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시험전체의 문제를 분석하면, 시험의 성격과 출제진의 의도에 따라 특정한 행동영역의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다.

앞서 질문한 학생이 추론적 사고유형에 약하고, 비판적 사고유형에 강하다고 가정해보자. 이전 시험에서 추론보다 비판적 사고유형의 문제가 더 많이 나왔다면 당연히 점수가 높게 나온다. 그러나 다음 시험에서 비판보다 추론적 사고유형의 문제가 많이 나오면 갑자기 점수가 뚝 떨어진다. 현대시에서 추론적 사고유형을 틀린 학생은 당연히 비문학에서도 추론을 틀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이 약점을 보이는 행동영역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시험마다 점수가 널뛰기 하는 현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