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안 바세스쿠(Basescu·56) 루마니아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2005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방한하는 바세스쿠 대통령은 이명박(李明博) 대통령과 양국 경제협력 및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세스쿠 대통령은 수도 부쿠레슈티 시장을 거쳐 2004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취임 후 유럽연합(EU) 가입과 연평균 6.6%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5일 부쿠레슈티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방한(訪韓) 목적은.
"1990년 수교 이후 루마니아 외교에서 한국은 우선순위(priority)를 두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이번 방문에서 경제적 파트너십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루마니아는 EU 회원국으로서 한국이 유럽 시장에 투자하고 진출하는 데 있어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양국은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공동으로 '제3의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 루마니아는 이미 이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 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 우호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 3, 4호기 원전 건설(약 5조원 규모)에 참여할 수 있나.
"물론이다. 우리는 한국의 풍부한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뛰어난 운영 경험이 체르나보다 원전 건설에 성공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루마니아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지지해왔다. 기회가 되면 북한을 설득할 용의가 있나.
"이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북한 방문시기는 우리 국내 정치상황 등에 달려 있지만, 아마도 내년에 방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 우리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집권 이후 미국과의 동맹 구축을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이유는.
"안보를 포함한 강력한 정치적 유대, 경제적 협력이라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안보에 대한 확실한 보증이 없이는 미래가 존재할 수 없고, 안보를 튼튼히 해야만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과의 안보협력이 강화되자 미국 기업이 공장·사업장을 신설하는 '그린필드(Greenfield)형' 직접투자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