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이나 잘 하세요."

대만 언론이 '남한' 대신 '한국'으로 써달라고 하는 주(駐)대만 한국대표부의 요청에 발끈했다. 한국대표부가 지난달 말 대만 주요 언론사에 앞으로 한국 관련 기사를 보도할 때는 남한(南韓)이라는 명칭 대신 한국(韓國)이나 'Republic of Korea'라는 명칭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신을 보낸 게 문제가 됐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4일 이와 관련, "한국도 대만의 정식 명칭인 '중화민국'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나라 명칭을 바로 써 달라고 요청했다"는 비판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이날 지면에 '쌍방의 교류 협력 및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라고 표기된 오상식 대표의 서한을 공개했는데, 한국을 의미하는 '韓'과 대만을 의미하는 '台'를 쓴 것이 대만 언론을 자극한 것이다.

신문은 여러 언론을 조사한 결과, 대만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언론도 남한을 북한과 구별하기 위해 'South Korea'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면서 남한이라고 쓰는 것은 구별의 편리를 위한 것이지 한국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