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상했던 독도와 달라서 놀랐어요."
지난 26일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동도의 해안가. 100m 길이에 자갈이 깔린 이 해안에서 강원도 동해시에 사는 엄희정(13)양이 작은 손으로 물기가 다 빠져 오그라든 누런 스티로폼을 하나 둘씩 건져내고 있었다.
엄 양은 이날 CJ제일제당이 주최한 '독도환경지킴이 행사'에서 푸른 울릉·독도 가꾸기회 회원 및 대학생·주부·회사원 등 120여명과 독도 청소에 나섰다.
엄 양은 "깨끗하다고만 생각했던 독도에 이렇게 구석구석 쓰레기가 쌓여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독도 해안가와 수중에는 철사, 스티로폼, 플라스틱병과 병뚜껑 등 쓰레기들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스킨스쿠버 장비를 갖춘 푸른 울릉·독도 가꾸기회 회원 20여명은 독도 주변 바다 속으로 들어가 약 40분 동안 30m 길이의 밧줄과 2m가 넘는 각목 수십 개를 건져냈다.
독도 해안가에는 주변 해역에서 조업하는 배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다. 푸른 울릉·독도 가꾸기회 이창관(47) 회장은 "독도 주변은 어장이 좋아서 우리나라 배뿐 아니라 일본 선박들도 자주 온다"며 "이들이 조업을 하다 버린 쓰레기가 대부분 독도로 밀려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독도 해안가에는 어선들이 던졌다가 건져 올리지 않은 폐그물이나 스티로폼, 일본 글자가 새겨진 생수통들도 자주 보인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오전 10시30분 시작된 이날 행사는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2시간 만에 끝났다. 2시간 동안 수거한 쓰레기는 40㎏들이 쌀 포대 6개를 가득 채웠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공주대 조경학과 박은혜(20)씨는 "독도에는 괭이갈매기가 살고 맑은 물만 있는 깨끗한 섬으로만 알았다"며 "앞으로 독도를 청소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독도에서 상주하고 있는 김성도(68)씨는 "이 많은 쓰레기를 혼자 다 치울 수는 없다"며 "국민들이 좀 더 독도에 관심을 갖고 독도 정화활동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7일에는 경기도 안성시 두원공대 교수 112명이 독도를 방문해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200만원 상당의 책을 전달했다. 두원공대 이해구 학장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독도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거의 모든 교수들이 참여해 도서 기증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