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 광적면 가래비에 조성된 3.1운동 기념탑 뒤쪽 조각상에 노골적인 욕설이 담긴 낙서가 쓰여져 있어 찾아오는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검은색 래커로 칠한 것으로 추정되는 욕설과 낙서가 한 달여 전부터 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시는 낙서가 쓰여진지 한 달이 넘게 방치하고 있어 찾아오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3.1운동 당시의 현장에 제작된 조각상에 욕설이 쓰여져 있어 '실종된 시민의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기 양주시 광적면 가래비에 조성된 3.1운동 기념탑 뒤쪽 조각상에 노골적인 욕설 낙서가 되어 있어 찾아오는 시민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 27일 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검은색 래커로 칠한 것으로 추정되는 욕설과 낙서가 한 달여 전부터 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주민 박모씨(38)는 "어느 순간부터 낙서가 쓰여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가 겁난다"며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은 왜 하루라도 빨리 원상복구를 하지 않는지 이상하다"고 말했다.

최모씨(32)는 "조각상을 보면 조상들을 탄압하는 일본군에 주된 낙서가 돼있다"며 "일제 탄압의 억울함을 나름대로 표현한 것 같지만 이런식의 표출은 모두를 불편하게 하는 저속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본문화에 심취한 어린 학생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관리를 맡고 있는 '3.1만세 기념화 사업회'에 복구를 요청한 상태로 조만간 원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제작된 3.1운동 기념비는 총 2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시에서는 보훈관리 대상으로의 지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