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구상처럼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로 만들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무작정 '두바이 따라하기'는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새만금 비전 국제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파멜리아 리(Lee) 싱가포르관광청 상임고문은 "새만금(Saemangeum)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무척 어려워 새만금 내 도시이름에라도 발음하기 쉬운 간단한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두바이(Dubai)'처럼 발음하기 쉬워야 해외 인지도가 높아져 투자 유치나 관광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제2의 두바이가 되고 싶다면 무척 과감해야 한다"면서도 "두바이의 복사판이 될 필요까지 있는지는 의문이며, 차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참석자들도 "이미 투자 사이클 1단계를 넘어선 두바이를 똑같이 따라 하기보다는 정체성을 갖고 두바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동북아의 두바이! 새만금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등 국내외 인사 700여 명이 참석, 새만금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33㎞에 이르는 새만금 제방이 중국의 만리장성 못지 않은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전망도 이어졌다.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 나더 테라니(Tehrani) 부교수와 제프리 이나바(Inaba) 컬럼비아대 부교수 등은 "33㎞에 이르는 새만금 제방은 21세기의 신비(mystery)"라며 "농업과 산업을 접목시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새만금에 불어넣게 되면, 중국 만리장성, 프랑스 에펠탑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조연설을 한 세계적 미래학자 롤프 옌센(Jensen)씨는 "농업·산업·정보 혁명 등 지금까지 한국에서 일어난 모든 혁명을 통합해 새만금에서 보여줘야 한다"며 "세계 곳곳의 농업관련 기업들이 몰려들고 새로운 상품을 사고파는 비즈니스를 위한 터전, 의료 및 전자산업의 터전, 현재와 미래에 대한 꿈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만금은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꿈이 돼야 한다"며 "다른 사례를 모방하려 하지 말고 상상력·혁신성·창조성을 바탕으로, 새만금을 단지 구경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모두가 활동적으로 자기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