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다음주부터 잇따라 열리는 미국 민주·공화당의 전당대회에 대표단을 각각 파견한다. 미국 유력 대선주자 진영과 인적(人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반도 관련 정책을 파악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러나 여야 모두 아직까지 미국측 주요 인사들과의 개별 면담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어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는 24~28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미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박진·이병석·조윤선(한나라당), 전병헌(민주당) 의원,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참관단으로 참석한다. 지난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여야 의원 15명이 초청받았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외교 소식통은 "전 세계적으로 버락 오바마(Obama) 후보 열풍이 불어 참석 희망 요청이 워낙 많았고, 2004년 전당대회 장소인 보스턴과 달리 덴버는 도시 규모가 작아 숙박시설이 한정돼 있어 각국 할당 인원이 줄었다"고 했다.

9월 1~4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한나라당 박진·이주영·전여옥·이한성·조윤선·정양석·현경병 의원이 참석한다. 공화당측은 "전 세계 보수 성향 당 인사들만 초청하는 관례"에 따라 민주당 등 우리측 야당에는 초청장을 전혀 보내지 않았다.

여야 참관단은 방미 기간 민주당·공화당의 아시아정책 참모인 제프리 배이더(Bader)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센터소장, 마이클 그린(Green) 조지타운대 교수 등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VIP급만 500여명이 오기 때문에 대선 후보와 인사하는 것조차 힘들고, 선거캠프 유력 인사와의 만남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의원들은 민주당 전당대회 부대행사인 국제지도자포럼(ILF) 리셉션 등에 참석하고, 개별적으로 미국 언론인들과의 만남, 한인회 간담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