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원 구성을 놓고 협상 중인 여야가 18일도 결렬을 선언하고 헤어졌다. 이 협상은 국회 상임위원장과 위원들을 구성하는 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법에 따르면 임기 시작 후 9일인 지난 6월 8일 끝났어야 한다.

이날 협상 결렬의 이유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둘러싼 이견이었다. 이 개정안은 지난 4월 타결된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을 국내법으로 보완하자며 민주당이 요구한 것이다. 이날 여야는 '광우병 발생국가로부터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을 중단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다. 그러나 ▲이를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에 소급 적용하자는 민주당 제안을 한나라당이 '국제통상마찰 우려'를 들어 반대했고 ▲쇠고기 수입 재개시 국회 본회의 동의(표결)를 거치게 하자는 야당 요구에 대해서도 여당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상임위 심의만 통과하게 하자고 했다.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들이 18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가졌다. 왼쪽부터 민주당 서 갑원 원내수석부대표, 최인기 가축전염병 특위간사, 박병석 정책위 의장, 원혜영 원내대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 위 의장, 주호영 수석부대표, 장윤석 제1 정책조정위원장.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지난 81일간 이런 식으로 여야는 기본적인 국회 가동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처음엔 쇠고기 재협상 요구로 개원협상을 한 달 넘게 끌었고 → 원 구성 협상에서는 상임위 배분·조정 문제 → 장관인사청문특위 여부 → 양당 내부 갈등과 청와대 개입 논란 → 가축법 개정과 KBS 탄압 논란 등으로 주제만 달라질 뿐, 양당 지도부는 마주앉았다가 '협상결렬'을 선언하기를 반복해 왔다. 18일도 양당은 오전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세 번 정회를 하며 각각 당 지도부와 정부측과 의견을 교환했고, 자유선진당도 '일단 원 구성부터 하고 가축법은 나중에 논의하자'는 중재안을 냈으나 모두 실패했다.
김형오 국회의장과 여당은 전날인 17일 민주당을 배제하더라도 이날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조정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원 구성 절차를 진행키로 했으나, '야당 무시'라는 여론을 의식, 일단 협상시한을 또 다음날로 연장했다. 그러나 19일 협상을 타결하고 본회의를 연다는 계획도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