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Batman)의 새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서 배트맨은 빌딩에서 떨어지는 사랑하는 여인 '레이첼(Rachel)'을 몸을 던져 구한 뒤, 날개를 펴고 유유히 날아간다. 이는 얼마나 과학적인 장면일까.
미 과학전문잡지인 파퓰러 사이언스(PS)는 15일 '다크 나이트'의 다양한 장면들을 물리학적으로 점검했다.
우선 위의 질문에서 날개를 이용한 활공(滑空)은 "가능"하다. 추진장치 없이 공기의 저항력과 중력의 관계만을 이용해 수평비행을 하는 '행글라이더(hang-glider)'와 같은 원리다. 하지만 낙하 후 몇 초 뒤에 날개를 펴는 장면은 물리학적으로 무리가 있다. 자유낙하 공식에 중력(9.8㎨)을 대입하면, 사람은 1초에 40m 정도 떨어진다. 그러니 5초만 지나면 웬만한 건물 높이로는 날개를 펴기도 전에 이미 바닥에 추락하게 된다.
배트맨은 또 부하로부터 "소나(sonar·음파탐지기)와 비슷하다"는 휴대폰을 건네 받아, 건물 안의 모습을 그려낸다. 하지만 물리학 원리로 보자면 '레이더(radar·전파탐지기)'가 더 옳은 말이다. 휴대전화는 '음파'가 아닌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배트맨은 사람들의 휴대폰에 탐지기를 설치하고, 자신의 '컨트롤 룸'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악당 '조커'가 이들 휴대폰의 100m근처에 있을 경우 '조커'의 목소리를 탐지해 위치를 찾아낸다. 그러나 PS는 거리가 멀수록 소리가 작아지는 '도플러 효과'를 고려해 공식에 대입하면, 100m 이내라는 숫자는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는 휴대폰으로부터 '조커'가 15m정도만 떨어져도 목소리가 너무 작아 탐지가 불가능하다.
배트맨이 타는 차량 '배트모빌(Batmobile)'은 실제 미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NASCAR)'에서 사용됐던 차량이다. 영화 속 차량 추격장면은 모두 실제 장면이다. '로켓 엔진'에 사용되는 프로판 탱크를 이용해 5초 안에 시속 96㎞ 도달이 가능하다. 25만 달러(약2억6000만원)의 차 값만 있으면, 배트맨 흉내도 내볼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