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위력인가.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좌완 불펜 권혁(25, 삼성)이 서서히 본색을 발휘하고 있다. 권혁은 18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예선 5번째 경기에 구원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지난 16일 일본전에서 9회말 무사 2·3루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아베 신노스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력을 떨친지 이틀만의 일이다.

권혁은 대표팀 좌완 투수 5명 중 유일하게 순수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를 지키는 핵심인 권혁은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내리꽂는 광속구가 최대 무기다. 올 시즌 삼성에서 38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14홀드 방어율 1.29로 위력을 떨쳤다. 팔꿈치 통증으로 6월 한 달간 결장했는데 이 기간 동안 삼성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7월 14경기에서 2승 4홀드 방어율 1.20으로 위력을 회복하며 태극마크를 다는데 성공했다.

권혁은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일본전에 5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이나바 아츠노리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승계주자의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2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성공적인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3월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스페인전과 캐나다전에 구원으로 나와 2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으로 위력을 발휘하며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림픽 초반에만 하더라도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권혁이었지만, 일본전에서 아베를 맞아 제구가 흔들리는 가운데에서도 5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것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이날 대만전에서도 장젠밍, 판우시옹이라는 1·2번 좌타자 테이블세터를 상대로 위력적인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하며 1점차 긴박한 상황에서 리드를 지켰다. 권혁이 확실히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대표팀의 마운드 운용에도 한결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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