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도 말 한마디만 하면 바로 그치고 장난감도 알아서 정리하고 "엄마, 사랑해요"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해주는 아이들이야말로 엄마들의 이상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의 아이들은 이상과 전혀 다르다. '어떻게 저렇게 예쁜 것이 나에게서 나왔을까'라고 감탄하는 순간 '한 대 쥐어박고 이 상황을 끝내버려?'라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가 하면, 밥 먹기 전에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떼를 쓰는 등 사소한 일로 엄마 속을 썩인다.
문제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감정적이고 다혈질인 엄마를 이길 수 있을까?' 24시간 연구한다는 것이다. 가끔씩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논리를 꺼내 들거나 0.5초 만에 눈물을 짜낸 주제에 절대 그치지 않거나 혹은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짓을 한다. 하지만 이 순간이 바로 어르기와 달래기, 협박과 강요, 사정하기부터 명령하기까지 어떤 전략을 쓸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때이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나는 육아서의 유명한 원칙들을 실험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임상 실험 결과, 금방 욱하는 엄마들도 아주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를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마법의 말'을 발견했다.
두 명의 사내아이를 키우다 보면 10분마다 싸우고 맞고 깨지거나 다쳐서 씩씩거리며 달려온다. 이때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라고 같이 흥분 한다든지, "이제 그만 조용히 해"라고 화를 낸다든지, "왜 자꾸 동생을 때려!"라고 야단쳐 봐야 아이 울음소리만 더 커질 뿐이다. 이런 상황을 단번에 평정하는 마법의 말은 바로 이것이다.
"어디가 아파? 여기? 아이고, 많이 아프겠구나. 엄마가 호~해줄게. 그래서 화가 났구나. 정말 화가 날만 하네."
지난해 우리나라 육아계를 강타한 '감정코칭'기법의 제 1원칙이다. 우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해 줄 것. 엄마가 나를 이해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울 때 합병증처럼 함께 오는 고질적인 증상 세 가지가 사라진다. 첫째, 이유는 말 안하고 울기만 한다(아이의 속마음: 말해봐야 소용없어). 둘째, 울면서 화를 낸다(아이의 속마음: 어차피 혼날 거야). 셋째, 폭력적이 된다(아이의 속마음: 난 혼자야, 그래서 화가 나).
감정코칭 기법을 쓰면 '이해 받는다→엄마는 내편이다→안심이 된다→기분이 좋아진다'라는 심리적인 수순을 밟게 된다. 아이에게 엄마는 외로운 삶에서 유일하게 든든한 내 편이어야 한다. 세상에 누군가는 내 편이고, 나를 이해해준다는 느낌만 있다면 저절로 긍정적이고 용감한 아이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