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복수극이 통쾌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은 심각했다.

한국야구대표팀이 괴물 류현진의 호투로 캐나다를 잡고 2연승을 달렸다. 15일 우커송야구장 제2필드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예선 3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1차전 미국에 이어 복병 캐나다를 잡으면서 4강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14일 벌어졌던 2차전 중국전은 서스펜디드게임으로 17일 승부를 가린다.

류현진이 만들고 끝을 맺은 류현진의 승리였다. 3월13일 대만에서 열렸던 올림픽 최종예선 캐나다전에서 1⅓이닝 3안타(1홈런) 3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던 류현진은 이날 완봉승으로 깨끗이 설욕했다. 9이닝 5안타 무실점의 완벽투였다. 바깥쪽을 찌르는 직구와 타이밍을 뺏는 커브의 조화가 기막혔다.

뛰어난 운영능력도 단연 돋보였다. 6회말 2사 1,3루, 8회 1사 2루와 9회말 절체절명의 위기를 침착하게 넘겼다. 1-0으로 리드한 9회말에는 1사 1,3루까지 몰렸지만 6번 브렛 토리를 우익수플라이로 잡고, 2사 만루에서 8번 크리스 로빈슨을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반면 캐나다는 9회말 우익수플라이때는 3루주자 마이크 사운더스가 우익수 이진영의 어깨를 의식, 홈을 파고들지 못해 동점의 기회를 날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보여줬던 국민우익수 이진영의 국제명성이 막은 실점이었다.

류현진의 호투에 대조적으로 타선의 침묵은 큰 걱정을 남겼다. 중심인 4번 이승엽, 5번 김동주, 6번 이대호 등이 전체적으로 타격감을 못잡았다. 시속 130㎞대의 캐나다 선발 마이크 존슨의 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중국전 6회말 1사까지 3안타 빈공에 이어 이날도 3안타의 빈타에 시달렸다. 그나마 미국전에서 역전의 발판이 된 2루타를 날렸던 정근우가 3회초 2사후 결승 좌월 솔로홈런을 비롯, 2안타를 친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자기 공을 기다리지 못하고 나쁜 공에 따라다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크게 하고 있다.

이와함께 9회까지 선발 류현진을 믿을 수 밖에 없는 불펜진의 불안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미국전에서 부진했던 한기주와 아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오승환 등의 구위 회복 역시 급한 발등의 불이 됐다.

한국은 16일 오후 8시 우커송야구장 메인필드에서 숙적 일본과 예선 4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앞서 벌어진 2경기에서는 모두 연장 승부치기가 펼쳐진 끝에 중국이 대만을 8대7, 쿠바가 미국을 5대4로 각각 꺾었다. 특히 전날 한국과 6회까지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던 중국은 대만에 12회초 먼저 4점을 내준 뒤 12회말 대거 5점을 내면서 승부치기가 이번 대회 최대 변수임을 입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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