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섹시하다(性感)'라는 말은 리듬체조나 다이빙, 수중발레 같은 이른바 '우아한' 종목들에나 사용하던 것이었다.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는 해도 역도 경기, 특히 중국 역도와는 거리가 먼 단어였다.
중국 역도를 상징해 온 키워드는 '강인함'이나 '소박함'이었다. 하지만 잘생기고, 통이 크고, 자신감에 넘치고, 또 개성을 마음껏 발산하는 중국 역도의 '젊은 피'들은 중국 역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 놓고 있다. 지금의 중국 역도는 중국의 힘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젊은 세대의 다양한 개성을 보여주면서 섹시함과 아름다움을 만들어가고 있다.
원래 중국 스포츠에서 '섹시하다'는 단어는 8년 전 시드니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우승자인 쿵링후이가 가슴에 달린 오성홍기(五星紅旗·중국 국기)에 미친 듯이 입을 맞추는 장면에 처음 사용됐다. 그리고 8년 후 베이징에서 우리는 중국 역도 선수들의 변신을 목격한다. 그들은 육중한 바벨을 머리 위로 추켜올리면서 자신의 개성 넘치는 표정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지난 9일 여자 48㎏급에서 우승한 천셰샤는 사랑스럽고, 58㎏급의 천옌칭은 교양이 넘친다. 그리고 6번의 시기 중 5번 연거푸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여자 69㎏급 류춘훙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았던 역도선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날려버렸다.
역도 경기를 한 번도 본 일이 없던 내 친구는 "선수들이 바벨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는 순간, 그들과 함께 정신을 집중하고 몰입하는 나를 발견했다"고 했다. 장샹샹(남자 62㎏급)이 바벨에 입을 맞출 때, 친구는 자신도 모르게 "너무 쿨하다(超酷·cool)"는 말이 나왔다고 했다.
인기가수 저우제룬처럼 쿨 할 수도 있고, 장샹샹처럼 쿨 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은 차이가 더 많을지 모르지만, 거침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무대 위에서 자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점은 똑같다. 중국 역도가 섹시해지기 시작했다. 세계인들에게 중국의 바링허우(80後·1980년 이후 출생한 신세대)가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