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종합에서 메달 못 딴 건 아쉽지만 오늘처럼만 한다면 19일 평행봉에서 메달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느낌이 좋다."

한국 남자 체조 '맏형' 양태영(28)이 평행봉 메달의 가능성을 밝혔다. 14일 중국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 종합 결선에서 양태영은 한때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약점으로 지적돼 온 안마 종목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종합순위 8위(91.600점)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양태영은 "메달을 따려고 안마에서 너무 욕심을 부린 게 실수였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김대은(24)은 11위(90.775점)에 그쳤다.

개인 종합 우승은 '체조 황제' 양웨이(94.575점·중국)가 차지했다. 일본의 우치무라 고헤이(91.975점), 프랑스의 베노와 카라노브(91.925점)가 2, 3위로 뒤를 이었다. 12일 단체전 금메달을 딴 양웨이는 이날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양태영은 개인 종합 메달을 놓쳤지만 주종목인 평행봉에서 24명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인 16.350점을 받으며 이 부문에서 메달 가능성을 확인했다. 평행봉은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으로 양태영에게 개인 종합 금메달을 빼앗아 갔던 아픈 기억이 있는 종목. 하지만 이날 양태영은 보란 듯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면서 4년 전 아픔을 씻었다. 공중 동작 후 평행봉 바를 잡는 동작이 물 흐르듯 깔끔하게 연결됐고, 봉을 잡고 물구나무를 설 때도 몸이 일직선으로 곧게 펴졌다. 흔들림 없는 착지를 하는 순간 스스로도 성공을 직감한 듯 오른팔을 번쩍 들어보이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양웨이도 평행봉에서만큼은 양태영보다 0.25점 뒤졌다.

양태영은 오는 19일 오후 7시 유원철(24)과 함께 8명이 겨루는 평행봉 결선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