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물류 거점지역으로 강원도와 한반도가 부상하기 위해서는 단절돼 있는 동해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이 절실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 졌다.
강릉시가 주최한 '환동해 복합물류 거점 도시로 발전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한겨레평화연구소 김연철 소장은 '동해선 연결의 정치 경제적 파급효과와 향후 추진과제'란 발제를 통해 동해선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국내 철도 환경은 매우 취약하고 분단이 장기화되면서 대륙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며 "심지어 해방 전부터 계획했던 동해선 철도는 아직도 미연결 상태이고 주요 항만이나 산업시설과 철도가 분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동해선 연결의 필요성으로 그는 ▲대륙철도 시대 준비 ▲국내 철도망 구축 ▲동부축의 철도망 구축으로 종합교통 체계 전환 ▲한국 철도산업의 경쟁력 확대 등을 꼽았다.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박사도 '환동해권 공동 운송시장 및 남북경제 공동체 구축을 위한 동해선 개발 방향'이란 발제를 통해 동해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 박사는 "남·북·러 3자간 철도 협력사업은 가시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 그 연장선상에 동해선이 있다"며 "환동해 경제권 구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이 남북한의 동해선 철도 연결을 통한 대륙철도망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해선이 TSR과 동북아시아의 허브 항만인 부산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 노선이고 수도권의 철도 수송 능력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며 "그러나 동해선 연결 사업은 막대한 비용과 북한과의 긴밀한 협력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도가 밝은 것 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릉대 김영식 교수는 '강릉시의 환동해 복합 물류도시 육성 및 추진과제'란 발제에서 "단절된 남북 철도를 복원하고 대륙철도와 연결하는 것은 단순히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한다는 의미보다는 체제와 이념에 의해 단절된 역사를 복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부산에서 강릉~나진~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해 TSR로 이어지는 동해선은 초기 자본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경부선과 경의선을 연결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높다"며 "철도가 모두 연결되면 한반도가 러시아, 일본, 중국을 연결하는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세미나는 동해선 철도 개설과 강릉~원주간 복선전철 개통에 대비해 '환동해 복합물류 거점도시'를 장기비전으로 설정한 강릉시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