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수퍼맨이 아닌 이슬람의 수퍼 히어로들(super heroes)이 세계를 구하러 왔다. 아랍 국가에서 큰 인기를 얻은 수퍼 히어로 만화 '99'가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시사 주간지 타임이 5일 보도했다. 무슬림 수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이 만화는 이미 미국·유럽·캐나다 등지에서 발간 계약을 맺었다.
'99'는 미국 대중문화에 열광하면서도 무슬림 전통을 지켜야 하는 아랍의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만화다. 주인공들은 대부분 아랍계로 지혜·자비·힘 등 이슬람의 유일신(唯一神) 알라의 특징 99개를 각각 반영한다. 그러나 알라의 힘을 '인격화'했다는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판매가 금지됐다. 만화 자체에선 이슬람 경전(經典) 코란이나 알라 등 이슬람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림의 스타일이나 줄거리도 수퍼맨과 스파이더맨 등 수퍼 히어로를 배출해낸 미 출판사 '마블(Marvel) 코믹스'의 만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비슷하다. 미 만화 '파워 레인저'와 '엑스맨'을 구성한 작가와 마블 코믹스의 마케팅 담당자가 '99'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99'는 아랍권에 큰 인기를 끌며 5만부 이상이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