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체계 합의가 지연됨에 따라, 애초 11일쯤으로 전망됐던 미국의 대북(對北)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국무부의 성 김(Kim) 대북특사는 최근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과 베이징에서 이틀간 만나 검증체계의 핵심 사안인 ▲영변 핵시설 불시 방문조사 ▲샘플 채취 ▲관련 인물 대면조사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주 중에 있을 미·북 추가 협의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조치가 무기한 연기되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콘돌리자 라이스(Rice) 국무장관이 만족할 만한 검증체계 수립을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의 선결조건임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공화당 소속의 테디어스 매커터(McCotter·미시간주) 연방 하원의원은 금강산 관광지에서 북한군의 조준사격에 의해 사망한 박왕자씨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테러지원국 해제를 반대했다. 매커터 의원은 본회의에서 "박씨의 불행하고도 유감스러운 피살사건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기 위해 의회에 통보한 조치가 시기상조이며 잘못됐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말했다.